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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를 남겨 비로소 빛으로 나아가는

Review/Film32

[영화리뷰] 연지구 1987년작,그 시절 화려하게 우울한 홍콩이 담겨있다.미치도록 매력적이다.문득 2026년 현재의 서울을 담아도,비슷하게나마 연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모든게, 정말 모든게 고화질로 변해버려서 어려울 것 같다.우주를 무대로 찍을 수도 있는 시대인데,반대로 그 기술력에 현실이 잡아먹힌 것 같다. 줄거리 1. 1934년 홍콩의 기생이었던 주인공 여화그리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부잣집 자제인 진방둘은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바라보게 된다.하지만 진방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다.진방의 부모님은 기생을 달가워하지 않는다.진방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월극 배우의 길도 달가워하지 않는다.결국 여화와 진방은 동반자살을 선택한다.사실 진방은 죽음을 두려워했던 것 같다.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질 용기가 없었던 것 .. 2026. 3. 29.
[영화리뷰] The American Friend 또다시 빔 벤더스의 영화를 봤다.빔 벤더스 감독전이 개최된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고, 아직 ‘Part 1. 고독한 방랑: 존재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알자마자전부 예매했다.‘Part 3. 사랑과 위로: 인간의 본질과 구원을 향한 시선’의 와 까지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고, 미처 몰랐던 빔 벤더스의 수작들까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벅찼다.매주 영화 한 편씩 보기로 했다. 2주 전에 , 저번주에 근데 이번 주에만 세 편을 보게 됐다.오늘 본 를 시작으로, 주말에 빔 벤더스의 또다른 영화인 을 본다.내일은 40년만에 국내 최초 개봉하는 장국영 주연의 를 볼 예정이다.Part 1의 4부작 중, 이 세상 끝까지> 는 5시간짜리 디렉터스 컷이라 시간을 낼.. 2026. 3. 27.
[영화리뷰] 파리, 텍사스 를 오랜만에 다시 봤기 때문에 를 보게된걸까. 를 보려고 를 다시 본걸까. 빔 밴더스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를 아직까지 안 봤었지만, 잊고 살았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cgv 앱에 들어갔고, 운명처럼 이 영화가 재개봉했다는 사실을 발견해버렸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예매했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끝나는 심야 영화였다. 여의도 오피스 답사를 다녀온지 4일밖에 안됐는데, 또다시 여의도로 갔다. 운전해서 여의도를 가는 것은 오랜만이었고 늦은 밤의 한적한 여의도 IFC 주변은 괜히 울적했다. 1. 시간 여행 1984년 영화이다.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이라 그 시절을 살아보지도 않았는데 이 시기 향수가 불러일으켜진다. 시간을 뛰어넘는 감각이 분명히 느껴지는 영화가 감동.. 2026. 3. 20.
[영화리뷰] 퍼펙트 데이즈 이 영화를 본 지 벌써 1년 반이 넘었다. 그 때 그녀는 위로를 얻었을까, 확신을 얻었을까 걷지 않기로 한 길을 잊기 위해서는 외면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세상의 소음을 멀리하다 보면 저게 나의 모습일지, 추구해야 될 모습인지 모르겠지만 낙관하고 싶다 2026. 3. 11.
[영화리뷰] 프랑켄슈타인 (2025.11.15 작성) 델 토로는 왜 동반자를 원했던 이질적 존재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는가 미학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많은 것을 덜어낸 아쉬움 2026. 2. 7.
[영화리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2025.10.09 작성) 시의성이 내적 완결성을 압도하는 시대에 진짜 영화를 만드는 PTA 직전에 감상한 영화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이 시기의 내가, 하필 이 영화를 본 것이 운명처럼 느껴졌다. 2026. 2. 7.
[영화리뷰] 어쩔수가없다 (2025.10.08 작성) 기성세대에 편입되어 어쩔 수 없이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그의 자전적 영화 2026. 2. 7.
[영화리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 (2025.08.22 작성) 지금 이 시절을 돌아보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영화에 대한 영화가 언젠가는 나오기를... 바라기엔 모두가 공유하는 가치와 기억이 달라졌기에 특별한 그 시절 할리우드 2026. 2. 7.
[영화리뷰] F1 더 무비 (2025.08.19 작성) 클리셰의 적절한 구현으로뻔함을 넘어 짜릿한 감각을 이끌어내는 것이 브래드 피트의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 2026. 2. 7.
[영화리뷰] 바닐라 스카이 (2025.08.18 작성) What is happiness to you 바닐라 색으로 물든 하늘 아래에서 공허한 행복은 허울 뿐인 허영심일까 매 분 찾아온 선택의 순간들로 인한 필멸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을까 다음 생에 고양이로 다시 태어나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도 내게 운명을 바꿀 선택을 하고 있는걸까 2026. 2. 7.
[영화리뷰] 추락의 해부 (2024.03.03 작성) 어느날 평화롭게 살던 가족에게 일어난 남편(사무엘)의 사망 사건의 진위를 가리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플롯이다. 영화에서 비춰진 한정된 정보로 정답을 찾을 수 있을지,아니면 애초에 정답이 정해진 문제인지도 모르겠지만,가장 적합한 결정은 남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어떻게'가 아닌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아내(산드라)가 차지하는 책임의 비중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즉, 스토리의 완결성 상 사무엘의 자살이 맞다고 하더라도 산드라에게는 완전무결한 무고함과 남편의 자살에 대한 면죄부라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보가 극도로 제한적인 초반부에 산드라는 남편의 죽음에 당혹감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것처럼 비춰졌.. 2026. 2. 7.
[영화리뷰] 이터널 선샤인 (2023.12.24 작성)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이 영화도 내게 온다. 육체와 정신의 주종관계를 뒤집는 니체의 철학처럼영원한 햇빛의 환상을 하얀 눈보라로 덮어버린다. 나를 붕괴로 이끌어가는 그 기억을 끝내 놓지 못하는 것은미련인가 자기연민인가 혼돈의 그림자 속에서 빛을 쫓기를 포기하고 빛의 잔상을 떠올리며 음미하는 모습이모든게 무너져내리며 새로운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는 나에게 꽂힌다. 나의 마음속 평온이 실수의 반복 끝에 찾아오기를 2026. 2. 7.
[영화리뷰] 괴물 (2023.12.19 작성) 怪物はだーれだ누가 괴물인가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엄마병에 걸린 아들을 학대하는 아빠한 남자의 인생을 박살낼 거짓말을 한 소년 사탕을 먹은 남자손녀를 죽인 할머니학부모를 적대시하는 선생님왕따를 괴롭히는 친구이를 방관하는 친구 편견과 방관으로 점철된 이 세상에서, 돼지의 뇌를 하고 빅크런치를 기다리는 소년이 괴물인가세상이 괴물인가 2026. 2. 7.
[영화리뷰] 타락천사 (2023.11.21 작성) 맥락이라고는 도저히 파악하기 힘든 인물들이야말로 관객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대상 아닐까-라는 생각이 진하게 드는 영화였다. 보이는 그대로, 들리는 그대로들려주는 그대로 볼 수 없는 영화이기에 그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된다. 어찌 이리 외로울까스쳐지나가고 엮이고 헤어지는 이들의 이야기가 어째서마음을 동하게 하는 힘을 갖는건지 2026. 2. 7.
[영화리뷰] 순수의 시대 (2023.11.21 작성) 영화의 배경으로 19세기 말 뉴욕을 구현해놨지만 순수의 시대는 현재진행형이 아닐까 관습과 전통이 아무리 구식이고 불합리하더라도, 그 형식과 습관이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사실은 내게 꽤 불편하게 다가왔었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이 욕망의 끝도 결국 그 자유의지의 노예가 되어버리니,인간은 종속의 동물인 것일까. 어쩌면 그저 내가 구식이라 그런거일지도 2026.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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